위스키 종류를 생산지, 원료/제조방법에 따라 분류했다.
1. 생산지에 따른 분류
생산되는 곳에 따라서 크게 스카치 위스키, 아이리시 위스키, 아메리칸 위스키로 분류되며, 이들을 3대 위스키 생산지로 본다. 이중에서도 스카치 위스키와 아메리칸 위스키가 인지도에서 투탑으로 인식된다. 여기에 캐나디안 위스키와 근래 인지도가 급성장한 재패니즈 위스키를 추가하여 5대 위스키 생산지로 뽑기도 한다. 그 외 다양한 국가에서도 위스키를 생산하며, 뉴월드 위스키라고도 한다.
1.1 스카치 위스키 (Scotoch wisky)
우리가 보통 위스키라 부르는 것들은 대부분 스카치 위스키를 뜻한다. 이름 그대로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만을 스카치 위스키라고 부른다. 영국에서 만든 위스키라고 하면 안된다. 잉글랜드나 웨일스 등에서 만든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가 아니기 때문이다.
스카치 위스키는 브랜드마다, 지역마다, 증류소마다 스타일이 매우 다양해서 특별히 어떤 향이나 맛이 난다고 공통적으로 묘사하기가 어렵다. 재료나 지역별로 5종류로 나누고 그 중 싱글몰트를 생산하는 수백개의 증류소들이 있는데, 이들마다 다 스타일이 달라서 블라인드 테스트로도 맞출 수가 있을 정도이다.
흔히 우리가 볼 수 있는 조니워커, 로얄샬루트, 발렌타인, 글렌피딕 등이 스카치 위스키이다.
1.2 아이리쉬 위스키 (Irish whiskey)
아일랜드에서 만든 위스키이다. 원래 이쪽 위스키가 스카치 위스키보다 먼저 만들어졌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한창일 때는 몇 백개의 증류소가 있었다고 한다. 전통적으로 피트를 쓰지 않고 3회의 단식증류를 통해 만들어지는 가볍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국내 편의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제임슨(Jameson)’과 넷플릭스 드라마 ‘피키블라인더스’에서 주인공 토마스 셀비가 마시는 위스키 ‘부쉬밀’이 대표적인 아이리쉬 위스키이다.
1.3 아메리칸 위스키 (American whiskey)
미국에서 만든 위스키이다. 아메리칸 위스키보단 버번위스키로 더 유명하다. 할리웃 영화에서 상남자 술로 자주 나와 유명할 것이다. 클럽에서도 자주 보이는 술. 달달한 맛과 강렬한 타격감이 특징이다. 짐빔, 잭 다니엘이 대표적인 버번 위스키이다.
1.4 캐나디안 위스키 (Canadian Whisky)
미국과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져 금주법 시대에 시장이 크게 성장하였다. 맛과 향이 미국의 위스키와 비슷한 느낌을 갖지만, 좀 더 쉬운 음용을 중시한다. 유명한 제품으로 크라운 로얄, 캐나디안 클럽이 있다.
1.5 재패니즈 위스키 (Japanese Whisky)
일본에서 만든 위스키로 스코틀랜드계 위스키이다. 초창기 증류소 창업자들이 스코틀랜드 증류소에서 유학을 하고 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다르게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대중적인 주류였다. 따라서 저가 브랜드뿐만 아니라 고가의 브랜드들까지 다양한 위스키들이 있다. 산뜻하고 가벼운 스타일이며 일본에서 만든 오크통에서 숙성하기에 특유의 향이 있다. 향나무같은 나무향이 나는 편이다.
원래는 좋은 퀄리티의 위스키를 원조 국가들의 것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었지만, 2010년대부터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 그 어느 위스키보다 비합리적인 위스키가 되었다. 세계적인 주류대회에서 상을 자주 수상한데다가 현지드라마 “맛상”의 대히트로 일본 내외의 소비가 늘어 재고 부족등의 이유로 공급중지가 되었었다. 가뜩이나 불타는 가격에 기름을 부어버린 것. 이제는 먹고 싶어도 없어서 못 먹는다.
유튜브에서 추성훈이 소개한 몇 억짜리라는 위스키 ‘야마자키’가 대표적이다. 이 이외에도 일본여행 시 면세점 필수 구매술로 유명한 ‘히비키’, 하이볼로 유명한 ‘산토리 가쿠빈’이 있다.
1.6 그 외 지역 위스키, 뉴월드 위스키
- 한국
위스키 제조 신생국이다. 싱글몰트를 생산하는 증류소가 설립된 지 얼마 안되어서 고숙성 제품이 없다.
‘화요’같은 그레인 위스키나 얼마전에 세계적인 주류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는 ‘기원’의 유니콘과 ‘김창수위스키’가 대표적이다. - 대만
더운 지방의 이점을 활용해 짧은 시간 내에 고숙성 위스키 못지 않는 향미를 뽑아내는 치트키를 쓰고 있다.
달달한 열대과일향과 묵직한 오크향이 돋보이는 스타일. 스카치 위스키 스타일을 추구한다. 카발란과 오마르가 대표적이다. - 인도 (Indian Whisky)
자국 시장이 매우 커서 세계 위스키 생산량 1위, 소비량 1위(연간 소비량 15억 리터 이상) 국가이다.
대부분 순수 위스키라고 하기 힘든, 당밀을 사용한 럼같은 짬뽕 위스키를 생산하지만 완성도 높은 싱글몰트를 생산하는 증류소도 있다. ‘암룻’과 ‘폴존’이 대표적이다. 놀랍게도 진짜 커민같은 인도 향신료의 향이 느껴진다. 싱글몰트의 경우, 전반적으론 스카치 위스키 스타일이다. -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카치 위스키가 아니다! 중세 이후로 웨일스에서도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고 하지만, 19세기 후반 명맥이 끊겼다.
최근 다시 증류소가 설립되어 제품을 생산 중이다. 현재 잉글랜드와 웨일스에는 30개 이상의 크래프트 증류소가 운영되고 있다. - 프랑스
와인과 브랜디를 만들면서 얻은 노하우로 질 좋은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 독일
맥주 종주국인 만큼 위스키도 잘 생산한다. 오래된 양조 문화와 노하우로 300개 이상의 몰트 증류소에서 싱글몰트를 중심으로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스코틀랜드의 2배, 유럽 대륙 전체 증류소의 절반에 해당하지만 독일 전역에 산재한 수많은 소규모 증류소(주로 과일 브랜디를 생산하며 3만여개가 존재)의 1%에 불과한 수치이다. 이런 생산량 외에도 독일은 프랑스, 영국, 스페인에 이어 유럽에서 4번째로 큰 스카치 위스키 시장(연간 소비량 5~6천만 병)이자 금액 기준으로도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시장이다. - 스페인
위스키는 스페인 젋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주류이다. 유럽에서 3번째로 큰 스카치 위스키 시장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증류소 Whisky DYC는 지난 60여년동안 유럽 대륙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위스키 증류소였다. - 알프스 국가(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알프스 산맥은 서부, 중부, 동부의 세 지역으로 나뉜다. 전통적으로 곡물보다 식물과 과일이 더 많이 증류되어왔다.
사실 스위스에서 위스키 생산이 합법화 된 것은 1999년 곡물 증류 금지가 해제된 이후부터다. 하지만 위스키는 알프스 지역에서 인기가 높아 수입 증류주 중 1위를 차지할 때가 많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산맥 곳곳에 있는 수많은 소규모 증류소에서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 벨기에와 네덜란드
풍부한 보리와 최고 품질의 맥아 제조소,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풍부한 양조 전문 기술, 진의 원조국답게 위스키 생산에 유리한 조건이 갖춰져 있다. - 북유럽(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크래프트 증류소 중심의 위스키 생산 양상을 보여주고있다. 테루아를 중시해 양질의 현지 원료를 사용해 스카치 위스키 스타일로 생산하고 있다. 오래 발효하고 작은 증류기에서 천천히 증류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 호주
- 라틴아메리카
2. 원료와 제조방식에 따른 분류
곡물로 만드는 술인 만큼 그 원료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위스키가 있다. 위스키는 원료뿐만 아니라 생산하는 증류소의 스타일과 숙성하는 오크통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지만, 분명히 원료마다의 특징이 드러난다.
위스키의 원료는 맥아(발아한 보리)와 그 외 곡물(그레인)으로 나뉜다. 그레인에는 밀(wheat)과 옥수수(corn), 호밀(rye), 쌀 등이 있다. 명칭은 원료+위스키로 부른다.
- malt(맥아)로 만들면 몰트 위스키
- grain(곡물)으로 만들면 그레인 위스키이다.
또한 몇 개의 증류소에서 나온 위스키 ‘원액’들을 섞어(Blend) 제품화하냐에 따라 분류된다.
- 1개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액으로 만든 위스키는 싱글 몰트/그레인으로 분류되고
- 2개 이상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액을 섞어 만든 위스키는 블렌디드 몰트/그레인 위스키이다.
여기서 몰트와 그레인을 블렌딩하면 블렌디드 위스키로 분류되며, 이 경우들을 합해 5가지로 분류한다.
싱글/블렌디드, 몰트/그레인으로 나누는 분류법은 스카치 위스키에서 나온 분류법이다. 보통은 스카치 위스키 스타일을 구별할 때 사용한다. 그냥 미국, 캐나다와 아일랜드를 제외한 국가들의 위스키를 구별할 때 사용하면 된다.
2.1 싱글 몰트 위스키 (Single Malt Whisky)
‘하나의(single) 증류소에서 몰트(맥아 malt, 발아한 보리)로 만든 위스키’.
증류소의 개성과 스타일, 수준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위스키들이 많기에, 호불호가 강하다.
2.2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Blended Malt Whisky)
‘2개 이상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몰트 위스키 원액끼리 혼합한(blended) 위스키’
편하게 싱글 몰트 위스키끼리 블렌딩했다고 보면되는데, 싱글 몰트 위스키는 상품화 됐을 때 하는 분류이니 정확히는 증류소에서 생산한 몰트 위스키 원액만을 가지고 블렌딩한 위스키이다. 블렌디드 위스키와 혼동하기 쉽다. 실제로도 블렌디드 위스키를 생산하는 브랜드가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 제품도 생산하기도 한다. 예전에 사용하던 ‘퓨어몰트’, 배티드몰트’라는 용어는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2.3 싱글 그레인 위스키 (Single Grain Whisky)
‘하나의(single) 증류소에서 곡물(grain)로 만든 위스키’
정확히는 당화에 필요한 효소를 위해 맥아를 일부(10~15%) 포함한다.
보통 블렌디드 위스키를 위한 원액으로 생산하고, 상품화된 제품은 별로 없다. 향미가 가볍고 부드러워 개성이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버번위스키, 라이위스키, 콘위스키는 엄밀히 따지면 그레인 위스키이지만, 이들은 굳이 이렇게 부르지 않고 명칭대로 따로 분류한다.
2.4 블렌디드 그레인 위스키 (Blended Grain Whisky)
‘2개 이상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곡물(grain)로 만든 위스키 원액끼리 섞은(blended) 위스키’
2.5 블렌디드 위스키 (Blended Whisky)
‘싱글 몰트 위스키와 싱글 그레인 위스키를 블렌딩해 만든 위스키’
이는 영국의 스카치위스키 규정 상 분류로, 보통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라고 부른다. 그냥 원액 여러개 섞어 만든 위스키는 블렌디드 위스키로 부른다. 명칭 자체가 단지 블렌딩된 위스키라는 뜻이라서 실제 적용 범위가 넓다.
위스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위스키의 종류이다. 조니워커, 발렌타인, 시바스리갈, 로얄살루트 등 대중적으로 유명한 위스키들이 대부분 블렌디드 위스키이다.
2.6 버번 위스키 (Bourbon Whiskey)
‘미국에서 생산된 위스키 중 주원료에서 옥수수가 51% 이상인 위스키’
버번위스키가 되려면 까다로운 미국의 규정을 다 만족해야지만 버번으로 인정되지만, 주원료로 구별했을 때는 곡물의 과반 이상이 옥수수일 때 버번으로 분류한다고 보면 된다. 규정 상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버번은 아메리카 위스키이다. 주원료를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메시빌인데, 발효 원액인 워시를 만들 때 사용되는 곡물의 혼합물이란 뜻이다. 아메리카 위스키의 메시빌은 보통 옥수수, 호밀, 당화용 맥아 5~15%로 구성된다.
아메리카 위스키는 곡물을 발효시킬 때 옥수수, 호밀, 맥아가 이미 섞여있는 상태(매쉬빌)로 발효하기 때문에,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니라 따로 분류한다.
묵직하며 타격감이 강하고 바닐라와 단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2.7 라이 위스키 (Rye Whiskey)
‘주원료에서 곡물 중 호밀(Rye)이 51% 이상인 위스키‘
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생산된다.
버번에 비해 가벼운 바디감과 꽃 향기, 매운 뒷맛을 가지고 있다.
2.8 콘 위스키 (Corn Whiskey)
‘미국에서 생산된 위스키 중 주원료에서 옥수수가 80% 이상인 위스키’
2.9 위트 위스키 (Wheat Whiskey)
‘미국에서 생산된 위스키 중 주원료에서 밀(Wheat)이 51% 이상 들어간 위스키’
2.10 팟 스틸 아이리쉬 위스키 (Pot Still Irish Whiskey)
‘증류 전의 발효액을 블랜딩한 후, 단식 증류기(pot still)에서 증류하는 아이리쉬 위스키’
아일랜드의 전통적인 위스키이다. 증류가 끝난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블렌디드 위스키가 아니라 따로 분류한다.
3. 더 알아보기
이외에도 숙성시킨 오크통에 따라 분류할 수도 있으나, 이는 생산지와 재료, 제조방법에 따라 구별하는 것에 비해 범주가 작으니 따로 정리하겠다.
→ 오크통에 따른 분류